1. 보이스 코리아의 백미, 배틀 라운드가 시작되었다.
보이스 오브 홀랜드도 미국판 더 보이스도 감상하면서 그랬었지만 잘 하는 사람들끼리의 듀엣 매치를 보는 건
황홀한 동시에 아픈 경험이다. 오늘, 장재호와 황예린의 무대를 보면서도 살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두 사람의 소리는 진정 이별을 겪는 연인 마냥 씁쓸하고도 아름답게 어우려졌다.
이런 무대를 보여준 그들이건만 둘 중 한 사람이 떨어져야 하다니 이 어디 가당키나 한 이야기인가 말이다!
2. 사실 어지간히 살아남을 출연자들은 애초에, 블라인드 심사 때부터 딱 감이 오는 법이다.
1~4화를 보면서도 아, 이 사람은 살아 남겠구나! 싶은 이들이 제법 됐었다.
보는 눈은 비슷하다고 아마 나처럼 그런 생각한 사람들 꽤 있을거다.
그들 중 내 취향과 상이한 사람들은 패스해두고 (이를테면 배근석 같은) 적어보자면...
1회의 장재호 / 샘 구 / 정승원 / 하예나 / 우혜미
장재호는 꾸밈 없이 절절하다. 지나치게 힘줘서 부르지 않는 것 같은데 소리가 잘 나온다.
울림통이 커서일까... 아무튼 목소리로만 따지면 대단히 끌리는 남자 출연자.
샘 구는 참 트렌디하다. 보이스 코리아에서의 존 박 같은 입지를 차지할수도 있을 듯.
정승원은 폭발력이 대단하다. 쩌렁쩌렁하는 것이 화통을 삶아 먹은 듯하다.
리듬감, 음감도 갖추고 있어 신승훈 코치 말대로 절제하는 법(당겼다 놓았다)만 배운다면 딱이겠음.
하예나는 갑갑한 목소리인데도 폭발력이 있는 신기한 목소리의 소유자이다.
우혜미는 캐릭터도 노래 부르는 스타일도 독특 그 자체다. 오늘 한 배틀 라운드를 보니 코러스 경험
덕인지 살짝 절제할 줄도 아는 일반인 코스프레도 가능한 듯 싶다. 다양한 것들을 시켜보고 싶은 참가자.
2회의 요아리 강미진 / 유성은 / 나들이
요아리는 딱히 말할 것이 없다. 그동안 운이 없었던 탓일 뿐! 너무도 막강한, 우승 후보 출연자다.
설령 우승 못하더라도 인지도는 오르겠지... 그녀의 인생에 빛이 드리워질 때가 됐다.
코러스 출신의 유성은은 소울풀한 목소리 톤도 그렇고 그루브감도 탁월하다. 부족한 부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완성형의, 매력 있는 보컬이다. 제법 높은 라운드까지 살아 남을 것 같다.
나들이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살풀이라도 해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최고다! 라고 할 순 없지만 우리나라 특유의 '한'스러움이 목소리에 물씬 배어 있어 정말 좋았다.
3회의 이소정 / 신초이
어리고 풋풋해 보였던 이소정이 '내가 웃는 게 아니야'를 부르는데 온 몸이 짜릿한 것이
전기가 통하는 줄 알았다. 길 코치의 표현대로 풋풋한 정인의 목소리가 난다.
보이시한 신초이는 목소리도 보이시했다. 변성기를 아직 거치지 않은 소년같은 목소리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데, 너무 싱그러워서 그 목소리에 반해버렸다. 바로 의자를 돌린
길 코치의 마음이 백번 이해가 갔음.
4회의 황예린 / 함성훈 / 박태영
황예린은 오늘 장재호와 함께 했다가 아쉽게 떨어졌지만, 목소리가 성우같이 특이하고 좋았다.
요아리 만큼은 아니지만 독특한, 뭐랄까 엄청 섹시한 음색을 갖고 있다는 게 큰 무기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출연자.
함성훈은 젬베 두들기면서 노래하던 모습이 귀여워서 뽑아봄.
박태영은 완전 순진하게 생겨놓곤 랩 할 때 보여준(기타를 가지고 나온 탓도 있었지만 일단
그 친구가 랩을 할 거라는 생각조차도 못 했었음) 대담한 모습에, 그 갭에 끌렸다.
기태영과 이승기를 적절히 섞어놓은 듯한 느낌의 외모도 훈훈하다.
3. 사실 4회차는 눈에 띄는 그렇게까지 출중한 참가자는 없었다. (필이 꽂히는 사람)
즉, 4회차에서 뽑은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출연자들은 적어도 이번 라운드에서 만큼은 모두 살아남을
것이라고 본다. 저 안에서 밑줄 쳐둔 이들이 오늘 산 친구들인데, 역시 예상했던 대로잖아
4. 끝에 입질만 계속 하다 다음 회차로 넘긴 요아리의 배틀 때문인지 유독 다음 주가 기다려진다.
현재로서는 어느 서바이벌 프로그램들 보다도 보이스 코리아, 이게 제일 재미있네.
좌우지간 우리나라엔 정말로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 참 대단들 하십니다! (비꼬는 거 결코 아님)
한국인 70~80퍼센트쯤 가수로 만들어 놔야지만 이런 방송들이 사라질 모양이야.
출처
원문링크 : 1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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