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 '성추문' 논란에 시끌시끌
석호익 '성희롱 발언에…김태기·유재중 논란 확산…당의 결정은?
박세열 기자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성희롱' 논란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 성동갑 지역에 김태기 후보가, 부산 수영에 유재중 후보가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날 공천장을 받은 석호익 전 KT 부회장도 과거 '성희롱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는 인물이다.
지난 10일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 교수가 서울 성동갑 공천이 확정된 날, 새누리당 홈페이지에는 김 후보의 성추행 관련 제보가 올라왔다. 지난 2005년 김 교수가 성동갑 당원위원장이던 시절 지역 새누리당 여성위원을 성희롱했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페이지는 현재 접속이 되지 않으며 "서비스 사용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잠시 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문구만 뜬다.
관련해 성동 지역 여성단체 회원 20여 명은 13일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성희롱 논란이 있는 김태기 후보의 공천에 항의하는 내용이었다. 피해 여성의 딸이 작성한 진술서가 뿌려졌다. 이 진술서는 당 공심위에도 제출됐다. 그러나 김태기 교수 측은 <뉴스1>에 "당사 앞에서 의혹을 제기한 여성들은 (성동갑 지역 공천에서 탈락한) 진수희 의원 측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등 특정 정치 세력의 '음해'라고 주장했다.
이후 김 교수 측은 "7년전에 제기됐던 사실 무근의 의혹을 지금에와서 의도적으로 제기하고 있다"며 "이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에 대해 지난 12일 서울 동부지검에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형사고발 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 본인도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법적 대응을 하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고소했습니다"라며 "법 테두리 안에서 국민의 인격권, 나의 인격권을 지키는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태기 교수는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선대위 공약 작업을 담당했던 일류국가비전위원회에 참여한 인사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노사정위원회의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지난 2010년 5월 타임오프제(근로시간면제한도)를 처리했다. 이명박 대통령 '노동 정책'의 핵심부에 있던 인물인 것이다. 당시 민주노총은 "김태기 위원장이 날치기를 했다"며 "노동부와 근심위는 오직 전임자 수를 대폭 없애고 보자는 속셈으로 조합원 수자만을 놓고 전임자 한도를 정함으로써 매우 비합리적이고 폭력적으로 한도를 제한했다"고 비판했었다.
친이계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던 김 교수는 이후 '친박'으로 변신한다. 박근혜 위원장의 싱크탱크 미래발전연구원이 발족하자 곧바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 ▲ 삭발식을 하고 있는 유재중 의원 ⓒ연합 |
부산 수영구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경선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유재중 의원의 성추행 파문이 불거졌다. 유 의원이 구청장을 지내던 시절인 2004년 "유부녀와 불륜을 저질러 한 가정을 파탄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유 의원은 "해당 의혹은 허위사실"이라며 14일 '눈물의 삭발식'까지 거행한 뒤 단식에 들어갔다. 유 의원은 "성추문은 2008년 총선 때 꾸며진 이야기며 당시 경찰 조사까지 받아 허위사실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성추문 대상자인 여성을 회유하는 내용의 전 남편의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자 5명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 측은 경쟁자인 박형준 전 수석이 의혹을 의도적으로 부풀렸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유 의원의 삭발식이 끝난 후 성추문 당사자 여성도 기자회견을 열고 "유 의원이 2004년 당시 구청장실에서 성추행을 시작해 여기까지 오게 됐다"면서 "성추문 관련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등 진실 게임은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이날 공천 확정된 석호익, 과거 '성희롱 발언'도 도마에 오를 듯
새누리당은 이날 석호익 전 KT 부회장을 경북 고령·성주·칠곡에 공천했다. 석 전 부회장도 여성 비하 논란으로 '성희롱 파문'에 휩싸였던 인사다.
석 전 부회장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으로 재직하던 2007년 5월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1세기 경영인클럽 조찬회'에서 여성인력 활용을 강조하던 도중 "여성이 남성보다 더 진화했다"며 "여성은 구멍이 하나 더 있지 않냐"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이같은 발언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석 전 부회장은 "정보통신의 미래경쟁력 확보 과정에서 여성인력의 활용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다"며 "표현이 적절치 않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었겠지만 결코 여성을 폄훼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이 석 전 부회장을 공천하면서 한나라당 시절부터 당내 고질적 문제였던 '성희롱 논란'도 재점화될 조짐이다. 네티즌들은 새누리당을 벌써 '색누리당'으로 비꼬고 있다. 당의 이미지 실추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출처
원문링크 : 새누리당 공천, '성추문' 논란에 시끌시끌
댓글 없음:
댓글 쓰기